경기도 부천 송내역∼고속철도 광명역 구간을 오가는 직통버스 8808번 노선이 5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부천시 제공
인천에 이어 경기 부천시도 고속철도(KTX) 광명역을 잇는 직통버스 노선을 없앴다. 부천과 인천 모두 노선 면허를 내줄 당시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천시는 오는 5일부터 부천 송내역∼고속철도 광명역 구간을 오가는 직통버스 8808번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고 1일 밝혔다. 개통 10개월여 만에 폐선한 것이다. 8808번 노선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5대의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했지만, 적자가 계속 발생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00명을 넘겨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이용객이 500명에 불과해 버스업체가 면허를 반납했다. 이 업체는 지난 10개월동안 누적 적자액이 4억5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8808번 노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게 됐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송내역에서 광명역까지 30분이면 오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버스와 지하철을 두세번 갈아타야만 해 1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다른 버스업체 등을 물색했으나 장기적으로 수요 증가 요인이 없고, 운송원가 상승 등으로 노선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도 고속철도 광명역을 잇는 6780번(부평역~광명역), 6790번(원인재역~광명역), 6800번(청라~광명역) 등 3개 노선을 개통 6개월만인 지난 8~9월에 모두 폐지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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