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단행, 상인들이 촛불을 켠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수협이 9일 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을 상대로 새 시장 이전을 위한 입주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옛 시장 상인의 절반 가량이 입주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협은 “모두 258개 옛 시장 소매점포 가운데 127곳(49.2%)이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입주 신청 시한이 완료됨에 따라 신청자에 한해 오는 17일까지 새 시장 이전을 위한 업무 지원절차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수협은 또 앞으로 시장을 폐쇄하고 철거할 계획이며, 미신청 잔류 상인들이 철거를 지속적으로 방해할 경우, 그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 시장 빈 점포 320곳 가운데 이번에 입주를 신청한 옛 시장 상인 몫을 뺀 나머지 물량을 어업인과 일반인에 넘길 예정이다.
이날 마감 시간까지 입주 신청을 하지 않은 옛 시장 상인들은 수협의 강제 철거 통보에도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실질적인 점포 폐쇄 등의 조처가 이뤄지게 되면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2016년 3월 신축 이전했으나, 옛 시장에서 일부 상인들이 이전을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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