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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민감한 생물종 분포 보면 농업생태계 보인다

등록 2018-11-12 15:05수정 2018-11-12 17:43

농진청, 배추흰나비·등검은말벌 등 30종 선정
기온·강수량 등 기후 따라 서식지·개체 수 급변
2003년 부산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등검은말벌’은 빠르게 퍼져 전국 모든 농업생태계에서 높은 비율로 관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03년 부산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등검은말벌’은 빠르게 퍼져 전국 모든 농업생태계에서 높은 비율로 관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배추흰나비, 등검은말벌, 서양금혼초 등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생물종들의 개체 수 및 분포 추이를 관찰하면 농업생태계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목포대·안동대·미래환경생태연구소와 ‘농업 부문 기후변화 생물 30종’을 선정하고,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배추흰나비는 봄철 평균 기온이 높은 곳일수록 빨리 나타났고, 평균 기온이 올라갈수록 개체 수도 많아졌다. 연평균 기온이 높으면 생활사(생물종이 죽을 때까지 거치는 일련의 변화과정) 횟수도 평균 3회에서 5∼6회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하면 배추흰나비 개체 수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배추흰나비의 생활사 횟수는 최대 8회로 알려져 있다.

2003년 부산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등검은말벌은 빠르게 퍼져 강원도와 경기도에서도 관찰됐다. 산림이나 과수원, 논밭 등 모든 유형의 농업생태계 서식지에서 출현 비율이 21~26%를 차지할 정도다. 꿀벌 포식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연간 피해액이 2012년 기준 17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생물 종인 서양금혼초. 농촌진흥청 제공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생물 종인 서양금혼초. 농촌진흥청 제공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생물 종인 서양금혼초는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지만,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양금혼초는 기온과 강수량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부문 기후변화 지표 생물 30종은 지난해 농진청에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평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농경지와 그 주변 생물 1632종을 현장 조사한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생태계 기후변화 지표 생물'을 발간했다.

장은숙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생태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 관측 자료가 필요하다”며 “지표 생물을 꾸준히 관찰해 새로운 지표 생물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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