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리온 동물병원에서 다른 개를 무서워하는 푸들 '애플'이 동물행동교정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의 질병을 분석한 결과, 피부염·습진, 귀에 염증이 생기는 외이염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동물병원 진료 기록 1만5천531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예방 접종(11.5%)을 제외하고, 피부염·습진(6.4%)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외이염(6.3%), 설사(5.2%), 구토(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반려견의 평균 나이는 4.8살이었으며, 예방 접종이 많은 1살~3살이 전체의 53% 차지했다. 10살 이상도 17.3%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20살이었다. 내원한 반려견을 품종별로 보면, 몰티즈(25.2%), 푸들(15.5%), 포메라니안(8.8%), 시츄(7.4%), 믹스견(7.2%), 요크셔테리어(6.8%), 치와와(4%) 순서였다. 믹스견을 뺀 6개 품종의 반려견이 전체의 67.7%에 달했다. 품종별 진단 결과를 보면, 몰티즈와 푸들은 외이염, 시츄와 요크셔테리어는 피부염과 습진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시츄 품종은 다른 반려견 품종에 견줘 안구 질환이 많았다.
서울 도봉구 초안산 창골축구장 안 잔디마당에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올해 7월17일 문을 연 '반려견 놀이터'에서 강아지들이 뛰어놀고 있다. 구청이 운영하는 이 놀이터는 매주 화~일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구청에 등록한 반려견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나이별로 보면, 3살 이하는 설사와 구토 발생 비율이 높아, 파보 바이러스 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예방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4살 이상은 피부염·습진, 외이염 발생 비율이 높았고, 7살 이상에서 심장질환, 신부전, 유선종양,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 진행성·퇴행성 질환 발생이 많이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양육하고 있는 반려견의 나이별·품종별 주요 질병 현황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8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반려동물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1952만 가구 중 574만 가구(29.4%)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수의서비스 분야 연간 매출은 6551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동물병원을 찾는 원인을 분석해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추가 연구에 활용한다면 질병 발생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비용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실렸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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