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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 옥상서 동급생에 집단폭행 당한 중학생 추락 숨져

등록 2018-11-14 11:30수정 2018-11-14 11:37

경찰 옥상 함께 올라간 동급생 4명 체포
경찰, 추락 고의성 여부 등 경위 파악 중
인천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중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뒤 떨어져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중학생 ㄱ(14)군 등 중학생 4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ㄱ군 등은 13일 오후 5시2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ㄴ(14)군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군 등은 ㄴ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관련 욕설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ㄴ군은 1시간 20분가량 뒤인 오후 6시40분께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 경비원이 ㄴ군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숨지기 전 ㄴ군이 ㄱ군 등 4명과 함께 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는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ㄱ군 등은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ㄴ군의 추락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ㄴ군의 주검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ㄴ군 추락에 관련이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이 옥상에서 내려온 시점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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