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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계정주는 이재명 지사 주변 인물일까?

등록 2018-11-20 21:27수정 2018-11-21 04:59

이 지사, 경찰의 김혜경씨 지목에 반발하고 있으나
이 계정을 운영한 사람은 주변 인물일 가능성 커져
이정렬 변호사 “김씨 혼자 썼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지사 쪽 “김씨 아니지만, 주변 인물일 수도” 물러서
이 트위터에 사용된 이메일은 의전 비서가 만들어
부인이나 주변 인물이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 <한겨레> 자료사진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의 계정주로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데 대해 이 지사 쪽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트위터 계정주는 김혜경씨를 포함해 이 지사 주변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트위터 계정에 사용된 이메일이 이 지사의 의전 비서에 의해 만들어진 사실이 드러났고, 이 지사 쪽에서도 계정주가 주변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시민 3천여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 계정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는 20일 오후 수원지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트위터 계정의 운영을 이 지사 쪽 사람 여럿이 함께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 지사 쪽이 ‘문제의 계정에 올라온 글 4만여건을 김씨 혼자 썼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한 데 대해 “우리도 김씨가 혼자서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럿이서 썼을 것 같은데 그 안에 김씨가 포함될 수도,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알려진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이 계정을 과연 한 사람이 운영했을까 하는 점인데, 그 부분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됐는지, 공범은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계정주가 김혜경씨라고 하더라도 계정을 쓴 사람은 여러 명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또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은 소송에서 필요하면 공개할 것”이라며 “스모킹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뢰인으로부터 ‘공개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해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을 고발한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지사 쪽도 문제가 된 트위터의 계정주는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라면서도, 주변 인물일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해당 계정은 저의 모든 생활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줘 깜짝 놀랄 때도 있었다”고 말해왔다. 트위터 계정주가 자신을 매우 잘 아는 주변 사람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사용된 이메일(khk631000@gmail.com)이다. 이 이메일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때 의전 비서가 만든 것이다. 당시 의전 담당 비서로 일한 ㅂ씨는 지난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2~13년께 이 지사(당시 시장)의 일정을 부인(김혜경씨)과 공유하기 위해 이메일을 만들었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는 의전팀 6~7명이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의전팀의 누군가가 이 이메일을 가지고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이메일을 도용당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트위터 계정주가 누구냐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이 지사 부인 김씨뿐만 아니라 이 지사를 수행하거나 보좌한 주변 인물까지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서 ‘혜경궁 김씨’가 부인 김혜경씨나 주변 인물이 아닌 제3의 인물로 판명되면 이 지사는 의혹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다. 하지만 부인 김씨나 주변 인물로 밝혀진다면 이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지사도 지난달 ‘성남시장 재직 시절 운전기사가 혜경궁 김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측근이 했다면 도의적 책임이 있고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 철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기성 이정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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