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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북이 전투 벌인 ‘연평도 등대’ 45년 만에 다시 불 밝힌다

등록 2018-11-25 15:55수정 2018-11-25 22:06

박정희 정권, 간첩 침투 차단 목적으로 폐쇄
해수부, 부근 조업 여건 바뀌자 재점등 추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설치된 연평도등대.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설치된 연평도등대. 옹진군 제공
1970년대 북한 간첩선의 해상 침투를 막는다며 폐쇄했던 인천 연평도 등대가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약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연평도 조업여건 변화를 고려해 연평도 등대를 보수해 재점등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연평도 서남단 해발 105m 지점에 있는 연평도등대는 1960년 3월 설치됐으나, 등대 불빛이 간첩의 해상 침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1월 폐쇄됐다. 폐쇄 전 ‘등대지기’가 있는 유인 등대였다. 그동안 방치됐던 등대는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서 2013년부터 연평도 등대에 지피에스(GPS) 전파 방해 감시 장비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해수부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남북공동어로구역이 추진되고, 서해 5도 야간조업이 검토되는 등 주변 조업여건이 변화될 것으로 보고, 연평도등대 재점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항과 해주·남포항을 잇는 화물선·컨테이너선 항로가 개설되면 연평도 해역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해 등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설치된 연평도등대.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설치된 연평도등대. 옹진군 제공
해수부는 올해 8∼10월 3차례에 걸쳐 현지 실사를 진행해 보수작업을 거치면 재점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재점등 시기는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국립해양측위정보원도 이런 기류에 맞춰 등대에 설치한 지피에스 전파 방해 감시 장비를 최근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있는 백령도 등대도 재점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시설이 워낙 낡아 다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백령도 등대도 다시 가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재 등대를 허물고 새 등대를 건립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63년 설치된 백령도 등대도 연평도 등대와 같은 이유로 1974년 5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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