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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성 녹차밭 재배기술 등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등록 2018-11-29 11:29

농식품부, 의성 수리시설·장흥 청태전 재배기법 등 3곳 선정
경북 의성군 독특한 수리시설. 농식품부 제공
경북 의성군 독특한 수리시설. 농식품부 제공
경북 의성군의 수리시설, 전남 보성군의 계단식 전통차 재배기법, 전남 장흥군의 발효차 천태전 재배기법 등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곳의 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농업유산이다. 정부는 2013년부터 이를 지정해 오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난 8월말 시·군의 신청 이후 3개월에 걸쳐 농업유산자문위원회 자문회의(2회)와 현장조사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화산지역이자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는 불리한 농업환경 극복을 위해 삼한시대 조문국 시대부터 수리시설을 축조, 이를 통해 수도작과 한지형마늘(월동 뒤 이듬해 2월쯤 싹이 나는 마늘 품종)의 이모작 농업환경을 조성했다. 물이 귀한 이 지역에서는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했다. 벼의 냉해 방지를 위해 따뜻한 상층부의 물이 먼저 논에 공급될 수 있도록 못을 설계하고 물이 흐르는 관인 수통과 밸브 역할을 하는 못종을 조작하도록 만든 수리시설이다.

전남 보성군 전통차 재배기법 농식품부 제공
전남 보성군 전통차 재배기법 농식품부 제공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탁월한 경관이 중요농업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설치됐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보성의 등고선식 계단형 차밭은 곡괭이·삽으로 면을 고르고 새끼줄로 등고선에 맞게 수평을 유지하며 폭 2m 간격으로 층층이 조성, 과학적이고 견고하다. 바다 물결을 형상화한 듯 굽이를 이루는 계단형 차밭 경관은 2013년 미국 <시엔엔>(CNN)의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은 비자나무, 소나무 등 수목 하층부에서의 차 재배환경 조성과 청태전을 만드는 제다과정, 음다법 등이 오랫동안 독특하게 유지돼 그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농업유산 제12호로 지정됐다. 예부터 장흥에서는 잎차보다 덩이차를 주로 마셔왔는데, ‘돈차’, ‘강차’, ‘떡차’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청태전’이라는 명칭은 김의 주산지인 장흥에서 ‘청태로 빚어 만든 구멍 뚫린 동전과 같게 만든 돈차’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나무와 공생하는 상층목의 가지를 전지해 햇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재배기법은 찻잎 수확량 및 차의 맛을 좌우하는 성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청태전의 맛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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