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전경. 가천대길병원 홍보영상 갈무리.
인천 지역 최대 의료기관인 가천대길병원 노조 파업이 1일 일단락됐다. 노조가 의료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지 14일 만인 새해 첫날 병원 쪽과 단체협약에 합의한 것이다.
1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병원 노사는 전날부터 사후 조정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까지 교섭을 벌인 끝에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길병원 노사는 제도 개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사·임금·직장문화를 개선하고 의료진 인력도 충원하기로 했다.
간호 인력 156명과 간호보조 인력 28명을 충원해 182개 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고, 지속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조합원 교육시간도 연간 8시간씩 진행하는 등 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임금제도를 개선해 총액 대비 9.35%를 인상하기로 했다.
앞서 길병원 노조는 의료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은 길병원이 지난 1958년 설립된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파업으로 의료공백이 길어지면서 입원 환자 1100여명 중 75%가량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겼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외에는 진료가 중단돼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노사 합의로 이날부터 정상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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