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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방류 50년 만에 어획량 1000배 늘어

등록 2019-01-03 11:00수정 2019-01-03 21:16

1968년 밀양 연어 부화장 설치가 시작
최근 매년 2천만마리 풀고, 10만마리 잡아
해수부, <연어에게 길을 묻다> 책 발간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연어들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3~4년 전에 이곳에서 방류됐던 치어가 미국 서부 연안 등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연어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산란기에는 먹지 않는 습성 탓에 기력이 떨어져 물속 곰팡이 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연어는 바다에선 은빛이지만, 산란기가 돼 강으로 돌아올 무렵엔 붉은빛을 띤다. 양양/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연어들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3~4년 전에 이곳에서 방류됐던 치어가 미국 서부 연안 등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연어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산란기에는 먹지 않는 습성 탓에 기력이 떨어져 물속 곰팡이 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연어는 바다에선 은빛이지만, 산란기가 돼 강으로 돌아올 무렵엔 붉은빛을 띤다. 양양/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우리나라가 연어 방류 사업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연간 어획량이 1천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해양수산부 말을 종합하면, 우리나라가 연어(첨연어) 방류사업을 처음 시작한 1960년대만 해도 1년에 100마리도 잡히지 않던 연어가 지난 50년 동안의 꾸준한 방류 사업을 통해 연간 10만 마리가 잡힐 정도로 개체 수가 증가했다. 한국은 연어 방류를 위해 1968년 11월1일 경남 밀양에 국내 첫 연어 부화장을 만들었고, 연어 회귀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최초의 연어 부화장이 건립된 1968년을 우리나라 연어 방류 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70년대 한 해 50만~150만마리였던 연어 방류 규모는 80년대 최대 682만마리, 90년대 최대 2150만마리로 꾸준히 늘어났다. 2000년대에는 500만~2천만마리를 방류했고, 2014년엔 2825만마리를 방류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꾸준한 방류에 따라 연어의 회귀 마릿수는 2011년 강 9996마리, 바다 1만7895마리 등 2만7891마리에서 2015년 강 2만8388마리, 바다 12만7049마리 등 15만5437마리로 크게 늘어났다. 어획량도 2015년 498톤으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지구 온난화와 태풍 등 영향으로 현재는 연간 어획량이 10만 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연어들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3~4년 전에 이곳에서 방류됐던 치어가 미국 서부 연안 등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연어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산란기에는 먹지 않는 습성 탓에 기력이 떨어져 물속 곰팡이 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연어는 바다에선 은빛이지만, 산란기가 돼 강으로 돌아올 무렵엔 붉은빛을 띤다. 양양/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연어들이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3~4년 전에 이곳에서 방류됐던 치어가 미국 서부 연안 등 북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알을 낳으러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연어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산란기에는 먹지 않는 습성 탓에 기력이 떨어져 물속 곰팡이 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연어는 바다에선 은빛이지만, 산란기가 돼 강으로 돌아올 무렵엔 붉은빛을 띤다. 양양/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그 사이 연어 관련 연구와 산업화 노력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은 2003년 북태평양소하성어류위원회(NPAFC)에 가입하면서 방류 연어에 표지장치를 달았다. 이 표지장치를 통해 회유 경로, 분포, 성장, 회귀율, 적정 방류 시기 등 연어 자원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2011년엔 연어 정액과 정소를 활용해 의약품·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 분야로 진출했고, 2017년부터는 연어 자연 산란장과 생태공원 조성으로 관광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수부는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연어 방류 사업도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자본과 기술력에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결합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내수면생명자원센터 관계자는 “연어는 세계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생선이자, 겨울철 주요 어종으로 북태평양 연안국 모두가 관심을 가진 수산물”이라며 “미래 자원화를 위해 연어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연어인 첨연어의 회귀 모습. 한국수산자원관리센터.
한국 연어인 첨연어의 회귀 모습. 한국수산자원관리센터.
해수부는 이날 연어 방류 사업 50년을 기념해 <연어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엔 국내 연어 방류 사업의 역사, 연어의 생태와 종류, 통계 자료 등 정보들이 실렸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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