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 내항이 역사·관광·산업·주거·복합 등 5대 특화지구로 재개발된다. 내항 주변 원도심과 연계한 상생개발로 환서해권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는 9일 인천 내항 하버파크호텔에서 ‘인천 내항 재개발 통합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은 ‘원도심과 함께하는 세계적인 해양도시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환서해권 해양관광거점 육성 △원도심 상생발전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복합도심 조성 △지속가능한 스마트 정주기반 구축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기반 마련이라는 추진전략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300만㎡ 규모의 인천 내항을 부두의 입지와 주변 여건을 고려해 5대 특화지구로 나눠 개발한다. 1·8부두는 상상플랫폼, 수변공원, 원도심 개항장 등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해양 역사·문화·관광 지구로 조성된다. 2·3부두는 일과 삶이 공존하는 다기능 복합업무지구로, 4·5부두는 수변형 정주공간을 조성하는 열린주거지구로 각각 만든다. 4·5부두의 배후 물류단지는 4차산업 등 신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산업지구로 , 6·7부두는 월미산·갑문 일대에 도심형 리조트를 도입해 관광여가지구로 특화된다.
인천 내항 재개발 5대 특화지구. 해양수산부 제공
또 항만재개발이 원도심·기존 관광자원과 연계되도록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등 배후 원도심, 인천역 등 개항창조도시, 월미산 등 3대 축을 형성해 상생발전을 추구했다. 1883년 개항 이후 각국 조계지로 형성된 개항장의 다양한 유·무형의 역사자원을 보전·활용해 문화가 살아있는 재생공간으로 꾸민다. 특히 쾌적한 미래형 수변도시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을 50% 이상 확보하고 수변공원, 수상데크, 인공섬 등을 조성해 수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부두 운영 상황을 고려해 내항 물동량 변화에 맞춰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추진하며, 올해부터 1단계(2019~2024년) 선도사업인 1·8부두(42만㎡)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단한 1·8부두 개발계획 수립 용역이 재개된다. 2단계인 2·6부두는 2025~2030년, 3단계인 3·4·5·7부두는 2030년 이후 물동량 추이를 살펴본 뒤 개발 시기를 검토할 방침이다.
내항 주변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등 배후 원도심, 인천역 등 개항창조도시, 월미산 등 3대 축을 연계한 개발 추진. 해양수산부 제공
앞서 해수부 등 4개 기관은 지난해 3월 인천 내항과 주변 원도심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12억4500만원을 들여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추진했다. 인천 내항재개발은 2000년대 이후 인천 남항과 북항, 인천신항이 생기면서 설 자리를 차츰 잃어가자 내항 주변 주민과 상인 7만2천여명이 2007년 1·8부두 개방을 국회에 청원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다가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자 2016년 공공개발로 전환됐다. 해수부는 이번 마스터플랜이 인천지역 시민단체, 항운노조, 물류협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 재개발 추진협의회’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시민과 관계자들이 함께 30여 차례 논의하며 지혜와 인내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격려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원도심과 연계한 인천만의 항만재생 패러다임으로, 인천이 해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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