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교육청 제공
유치원 공공성 확보를 위해 경기도 교육청이 새해 사립유치원 945곳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전국 처음으로 ‘부모협동형 유치원’ 설립을 추진한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9일 신년 간담회에서 “앞으로 2년간 도내 사립유치원 945곳에 대해 전수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사립유치원 1069곳 가운데 이미 감사를 받은 124곳을 뺀 나머지 전체가 감사 대상이다. 상반기에는 원아 200명 이상 대형유치원 120곳에 대한 우선 감사가 진행된다. 유치원 1곳당 1주일에 걸쳐 감사를 받게 된다.
이를 위해 경기도 교육청은 2년 기한의 공공감사단을 운영한다. 감사단에는 기존 사립유치원 감사인력 6명 외에 19명의 감사담당 공무원이 추가로 증원된다. 이 교육감은 “유치원 비리에 대한 사회적 고발이 이어졌지만, 관련 법제화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감사를 통해 비리를 근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공형 유치원인 ‘부모협동형 유치원’도 이르면 내년 3월께 문을 연다. 부모협동형 유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터져 나온 뒤 경기 화성의 동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유치원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추진됐다. 학부모들이 협동조합을 꾸린 뒤 원아를 모집해 운영하는 형태다.
하지만 조합을 꾸려도 유치원 터와 막대한 건축 비용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다 최근 경기도 교육청과 화성시가 동탄 복합문화시설문화센터 일부를 무상 임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공형 유치원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 교육감은 “부모협동형 유치원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학부모들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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