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수구 제공
인천 송도~서울역~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비(B)노선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천시민이 35만명을 넘어섰다.
10일 인천시 남동·연수구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까지 남동·연수구에서 벌인 지티엑스 비(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35만1558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명에 참가한 남동구 주민이 20만9140명, 연수구 주민이 14만2418명으로 이들은 각각 전체 구민 인구의 38%, 40%를 차지했다.
부평·계양구에서는 현재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 참여 주민까지 합치면 인천지역에서 서명에 참가한 주민은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계양구는 조만간 서명운동을 마무리하고 서명인 자료를 연수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티엑스는 지하 50m 터널에서 일반철도의 3~4배인 최고 시속 200㎞로 달리는 광역철도로, 경기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잇는 에이(A)노선에 이어 양주~수원 간 시(C)노선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을 잇는 80㎞ 구간의 B노선(사업비 5조9천억원)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이 더디다. 2014년 실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조사 결과 비노선의 사업편익비용 값(기준 1.0 이상)이 0.33에 그쳤다.
연수구가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서명이 14만명을 돌파했다. 연수구 제공
이런 가운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B노선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검토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수구 등을 중심으로 예타 면제 촉구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교통 불편과 수도권 불균형 발전 해소를 위해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도 성명을 통해 예타 면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해 11월19일 인천 연수·남동·부평·계양구와 경기도 부천시, 서울 구로구 등 수도권 12개 기초단체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노선 예타 면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연수구는 각 지역의 서명인 수 자료를 취합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지티엑스 비노선 예타 조사 면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서명부 전달이 끝난 뒤에도 지티엑스 조기 착공을 위해 지속해서 구민의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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