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25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는 조 전 코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사할 시간 더 필요” 법원에 요청
검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에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수원지검은 22일 “이 사건 항소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형사4부에 조 전 코치의 상습 상해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끝내지 말고 계속 열어달라는 취지의 재판 속행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 외에도)심 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소장이 접수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조 전 코치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여러 건의 성폭행 고소 건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일단 재판 속행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앞서 지난 14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검찰의 재판 연기 요청을 받아들여 23일 재판을 열 예정이었다. 법원이 또다시 검찰 요청을 받아들여 재판 기일을 연장하면 23일로 예정된 공판은 미뤄지지만, 검찰의 요청을 거부하면 23일 공판에 이어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곧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현재 조 전 코치가 현재 받는 상습상해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심리를 끝낸 상태다.
검찰은 재판부가 재판을 연기하면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가 받는 상해 혐의 간의 연관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입증될 경우 별도의 처벌을 위해 현재 조 전 코치의 3건의 상해사건 중에서 성폭행 범죄와 연관된 1건의 상해사건은 공소제기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코치는 2016년 5월부터 2018년 1월18일 사이에 강릉빙상장과 충북 진천 빙상훈련장에서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모두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심 선수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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