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신청사 건립계획 추진을 잠정 중단하고, 용역 작업을 중단한 서구 루원시티 안 제2청사(행정타운) 건립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3일 긴급브리핑을 열어 “신청사 건립 추진을 잠정 중단하고, 제2청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시는 민선 6기 유정복 전 시장 당시인 2017년 5월 현 청사 운동장에 신청사(사업비 1470억원 규모) 짓고 서구 루원시티에 인천도시공사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행정타운 형태의 제2청사(1394억원 규모)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제2청사 건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다가 민선 7기 박남춘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용역을 중단했다. 흩어져 있는 산하 공공기관 터를 매각하더라도 사업비의 30%도 채 조달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신청사 건립계획도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지침이 내려져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결국 신청사와 루원시티 2청사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재정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 일단 2청사 건립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는 제2청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재정심사와 중앙투자심사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제2청사에 인천도시공사·인천연구원·인재개발원·종합건설본부·보건환경연구원·도시철도건설본부·시설공단·인천신용보증재단·서부수도사업소 등 9개 기관이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 부시장은 “인재개발원 용지 등을 주거지역으로 변경·매각해 재원을 확보하면, 재정 부담 없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선 7기 들어 6개월 동안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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