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을지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30~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금속가공, 공구상가들이 폐업하거나 뿔뿔이 흩어졌다. 산업화의 역사가 재개발이라는 지우개로 지워지고 있다. 공구상가 안에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4차 산업을 꿈꾸었던 스타트업 업체들도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졌다. 한국은행은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1천달러에 달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제는 개발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작은 역사라도 기록하고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