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이 들려 그랬다”며 고시텔 업주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도 부천원미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고시텔 총무 ㄱ(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5일 오전 11시45분께 부천시 상동의 한 고시텔에서 이 고시텔 업주 ㄴ(62)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범행 뒤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에 인근 다른 여관에서 검거됐다. ㄱ씨는 경찰에서 “범행 당시 상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를 살해하라는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평소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ㄱ씨는 지난달 11일부터 해당 고시텔에서 총무로 일했으며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가 고시텔 손님의 계약금으로 받은 돈을 가로챈 정황도 포착하고 추가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우울증약을 복용한 것은 확인되지만, 정확한 병명과 치료 기간 등은 다음 주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