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8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인 가운데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발전소 건립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제공
주택밀집지역 옆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에 반발하는 인천 동구 주민들이 찬·반 의견을 묻기 위한 ‘주민투표' 청구 절차에 돌입한다.
동구 주민들로 구성된 동구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8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인 가운데 주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발전소 건립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소규모 발전소라는 이유로 주민 의견 수렴절차 없이 족솔적이고 은밀하게 인허가 절차가 이뤄졌다”며 “사업 전면 백지화 투쟁의 하나로 주민투표 청구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상 해당 관할지역 선거인수 8분의 1 이상 서명을 받아 단체장에 청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구 유권자가 약 5만4천명인 점을 반영하면, 675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하다. 법적 요건을 충족해 주민투표가 발의되면 선거인수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가결된다.
김효진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주택밀집지역에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안전성이나 유해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연료전지발전소 건립계획을 세우며 주민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추진했다”며 “정식 비대위가 구성된 만큼, 주민투표 서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 연료전지발전소는 2300억원을 들여 2020년 6월 목표로 동구 송림동 8-344 일대 7789㎡ 터에 40㎿급으로 지을 예정이다. 두산건설·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인천연료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허인환 동구청장은 주민 동의 없인 행정 절차 진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허 구청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발전소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겠다.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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