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2월 충북 충북 음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에 대한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28일 경기도 안성의 한 젖소 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 겨울 들어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오(O)형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께 이 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 가운데 20여 마리가 침 흘림과 수포 등 구제역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안성시청에 신고했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현장 시료를 채취한 뒤 정밀 검사를 벌였다.
농식품부와 경기도 축산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진 판정에 따라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한 반경 500m 이내 8개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500여 마리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가축(우제류 가축)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검토 중이다. 이 농장 3㎞ 이내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이동제한 조처에 들어갔다.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 3㎞ 이내에는 농가 82곳이 소와 돼지 등 우제류 가축 43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안성은 물론, 인근 평택과 용인 등의 지역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가축에 대해선 긴급히 백신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 경로 확인 등 원인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지금까지 가장 최근에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해 3~4월 경기도 김포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에이(A)형 구제역 2건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