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31일 서구청 의원간담회장에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구 제공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31일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후 서구청 의원간담회장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격려 차원에서 진행한 이번 회식이 잘못된 시점이나 방법으로 크게 논란이 된 점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깊이 돌아볼 것이며 나아가 회식 문화의 개선, 양성평등 의식 고취, 소통역량 강화 등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개선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이 사안과 관련해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들을 유포하거나 과장·확대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 등 구정을 마비시키려 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구 지역단체인 서구발전협의회 등은 이 구청장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구청장은 이달 11일 인천시 서구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 볼에 뽀뽀를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청 소속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해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가진 회식 자리였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 격려하던 과정에서 남녀 일부 직원 볼에 뽀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강제성 등 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해왔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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