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가족이 먹을 음식 준비에 등골이 빠지거나, 대학·취업·결혼 등 부담스러운 질문 공세에 스트레스를 호소합니다. 다른 친척과 비교되는 상황에 놓이면 정말 최악의 명절이 되기도 합니다. 쉬는 날이 닷새나 되는 올해 설에는 ‘명절 증후군’을 날려버릴 산림치유가 어떨까요? 산림치유는 숲이 가지는 다양한 물리적 환경 요소(경관, 테르펜, 음이온 등)을 이용해 인간의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자연요법의 한 부분입니다. 일본에서는 ‘산림테라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8곳의 산림치유원· 숲체(험)원·치유의숲에서 설 연휴 기간에 가족 대상으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먼저 국내 최대 산림복지단지인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선 ‘우리가족 건강플러스’, ‘우리가족 건강회복 수(水)치유 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건강측정, 치유장비체험(음파진동테라피, 아쿠아마사지스파 등), 소도구 활용 근력강화운동(싯핏, 폼롤러, 트윈롤러 등), 수치유(수중걷기, 수중명상, 수압마사지 등) 등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 청태산 해발 680m에 있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인 국립횡성숲체원은 자율체험형 로드 프로그램, 생일축하 이벤트, 황금포이 찾기, 숲속 보물찾기, 숲속 윷놀이, 숲속 영화관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입니다. 학이 노닐던 유학산(경북 칠곡·해발 839m)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칠곡숲체원에선 복고리 걸기, 새 희망 제기, 솔방울 넣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국립장성숲체원은 4일까지 고향을 방문한 고창지역 맘까페(고창맘 모여라) 회원 가족을 대상으로 ‘설마중 산림프로그램 무료체험’ 행사를 합니다. 명절증후군 해소를 위한 편백 봉체조, 편백 트래킹, 밧줄 레크리에이션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개원한 국립청도숲체원에선 숲체험 교재, 지도 등을 빌려주거나 나눠주고 자율적으로 숲에서 노는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수도권과 인접한 국립양평치유의숲에선 온열치유체험, 석고 방향제 만들기 등을, 100년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룬 국립대관령치유의숲에선 산림치유 맛보기 프로그램을, 울산 국립대운산치유의숲에선 치유의숲 산책, 건강측정, 온열치유 등을 각각 진행합니다.
산림치유는 면역력 증진과 심심 회복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산림치유원이 올해 1월 발간한 ‘2018 산림치유프로그램 효과검증 연구보고서’를 보면 그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됐습니다. 지난해 4~11월까지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담사와 직원, 교원, 소방공무원, 임신부, 노인 등 1599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프로그램 참여 전·후의 심리·생리적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동자 대상 스트레스와 심박변이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산림치유프로그램 참가 뒤 우울증상, 신체증상, 분노증상 등이 개선됐습니다. 스트레스지수와 피로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두드러졌습니다. 소방공무원 272명을 대상으로 외상 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산림치유프로그램 효과분석을 진행한 결과, 외상 뒤 스트레스 지수 고위험군이 17명에서 8명으로 줄었습니다. 프로그램 참여자 대부분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림치유프로그램 운영 산림복지시설 현황.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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