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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발자취 남은 인천에 ‘백범 역사거리’ 조성

등록 2019-02-07 14:05수정 2019-02-07 19:37

백범 수감됐던 옛 인천감리서 터 주변 150m
노역한 인천항·탈옥로 등 잇는 ‘도보순례길’도
옛 인천감리서. 중구청 제공
옛 인천감리서. 중구청 제공
“인천은 내 일생에 뜻깊은 곳이다. 스무 두(스물두) 살에 인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스무 세(스물세) 살에 탈옥 도주하였고 마흔한 살에 17년 징역수로 다시 이 감옥에 이수되었다. 저 축항에는 내 피땀이 배어 있는 것이다.” (<백범일지>)

임시정부 수립 주역인 백범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인천 중구 신포로 일대에 백범을 기리는 역사거리가 조성된다. 또한 백범이 강제노역한 인천항, 투옥됐던 인천감리서 터, 탈출로 등 김구 선생의 발자취가 남은 도보순례길도 만들어진다.

인천 중구는 내동 신포로에 ‘청년 김창수(백범 김구) 역사거리’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신포로에는 김구 선생이 청년시절 투옥됐던 인천감리서(조선 고종 때 개항장의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관청)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감리서 터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고, 터를 알리는 표지석만 남아 있다.

김구 선생은 1896년 3월 황해도 안악 치하포에서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에 대한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군 중위를 살해한 혐의로 그해 6월 체포돼 인천감리서에 수감됐다가 1898년 3월 탈옥했다. 1911년 ‘안악사건’(일본이 독립군의 무관학교 설립 자금을 조선 총독 암살을 위한 군자금이라고 날조한 사건)으로 붙잡혀 서울에서 옥살이하다가 1914년 인천으로 이감됐다. 이때 인천항 출항 공사 현장에서 강제노역을 하기도 했다.

중구는 인천감리서 터와 표지석 주변 150m를 정비하고, 백범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거리와 조형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받은 특별교부세 1억5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옛 인천감리서. 중구청 제공
옛 인천감리서. 중구청 제공
백범 역사거리 조성사업은 중구의 독립운동 역사·문화사업의 마중물 격이다. 구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을 통해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역사거리와 탈옥해 서울로 피신하던 ‘탈옥로’, 강제노역했던 인천항 등 백범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도보순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개항장 일대 독립운동 관련 콘텐츠를 정비하고, 답사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구는 남동구 인천대공원에 조성된 김구 동상과 백범광장을 역사거리 일대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관계자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백범 김구 등 인천과 인연이 있는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장소 등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며 “중구가 가진 문화유산이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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