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난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개학을 연기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지역 사립유치원의 28.3%가 4일 개학을 연기했다. 하지만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모두 자체 돌봄 서비스를 운영해 이른바 ‘보육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경남 전체 사립유치원 258곳 가운데 창원·김해·진주·함안 지역 73곳이 개학을 연기했거나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또 “개학을 연기한 유치원 모두 자체 돌봄 서비스를 운영해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만 자체 돌봄 서비스를 해주는 유치원도 있어,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지역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율이 다른 지역에 견줘 높은 이유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전 집행부가 경남에 포진해 있는 등 한유총 내에서도 이른바 강성파가 경남에 많기 때문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창원·김해 지역에서 한부모·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집에 찾아가서 돌봐주는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날 신청자는 12명에 불과했다.
사립유치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남도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직원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에게 실망을 넘어 배신을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개학을 연기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감사 실시, 재정지원 중단, 학부모 부담금 반환, 검찰 고발, 공정위 조사, 사무조사 의뢰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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