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3일 <한겨레>와 만나 유도선수 시절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신유용씨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의 성폭력 사건이 드러난 뒤인 1월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기자회견 관련 기사를 보여주고 있다. 신씨는 “피해자가 엄청난 용기를 내지 않으면 내부의 문제를 알 수 없는 체육계의 폐쇄적 구조 때문”이라는 정부의 답변에 밑줄을 그은 사진을 내밀었다. 지금껏 피해자의 용기 없이 문제를 알 수 없었다는 이 답변에 대해 신씨는 “무책임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정규 기자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한 전 유도코치가 구속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유도코치 ㄱ(35)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전 유도코치 ㄱ씨는 2011년 제자인 신씨를 성폭행하고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ㄱ씨로부터 수년 동안 2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내용 가운데, 일부 혐의만 유죄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4일과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ㄱ씨를 불러 조사했다. 그는 “신씨와 연인관계로 교제했다”는 취지로 강제추행 혐의만 인정하고, 성폭행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를 대리하는 이은의 변호사는 “피해자는 구속수사, 구속재판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좁은 유도계, 좁은 지역, 학연 안에서, 가해자 측근이기도 한 주변인들이 말을 바꾸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피해자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적극적인 2차 가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며 “법원이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피감독자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견지하는 입장에서 옳은 판단을 해줬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월 <한겨레>를 비롯한 언론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북 고창 영선고 재학 중이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도부 ㄱ코치에게 20여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임근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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