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 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직접 출동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닥터 카’를 도입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에 ‘달리는 응급실’이라고 불리는 ‘닥터 카’를 투입한다. 닥터 카는 외상센터 전문의와 장비를 갖춰, 사고 접수 5분 이내 출동해 30분 안으로 사고 현장 도착을 목표로 연중 24시간 운영한다.
인천시는 중증외상환자 응급의료 및 구조가 가능한 ‘닥터 카’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닥터 카에는 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호사가 직접 타고 출동해 외상중증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가 가능하다. 닥터 카는 5분 이내 출동, 30분 이내에 현장 도착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쉼없이 24시간 운영한다. 가천대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가 닥터 카 운영을 맡고, 시가 인건비 등으로 올해 1억8천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닥터 카는 인천지역에 건물 또는 시설붕괴,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 때 출동한다. 소방본부·권역외상센터 전문 의료진의 공동 협의 하에 출동명령을 내리면, 사고 현장에서 병원 도착까지 실시간 영상통화로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처치 상황 등도 살핀다.
시는 닥터 카가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은 30.5%로, 이는 오이시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3배가량 높은 실정이다. 예방가능 사망률은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해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다.
이번 닥터 카 운영은 지난해 ‘인천권역 외상센터 119구급대 심포지엄’에서 제안된 뒤 인천권역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개선과 외상사망률 감소를 위해 시, 소방본부, 권역외상센터, 응급의료기관 등이 모여 논의 끝에 도입했다. 시는 향후 ‘인천시 응급의료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닥터 카 운영상 애로사항 등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는 국제공항, 항만, 대규모 공단 등이 산재해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응급의료 유관기관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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