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단독]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모친 ‘구립 요양원 특혜 입원’ 의혹

등록 2019-03-27 04:59수정 2019-03-27 07:18

용산구에 지역구 둔 국회의원으로 복지부 장관 후보자 때
통상 대기 3년 넘는 용산구립요양원 한달만에 초고속 입원
진 후보자 쪽 “2인실은 이용료 비싸 입원 대기 기간 짧다”
요양원은 “2인실도 대기 기간 3년…2013년에도 수요 많아”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용산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2016년 총선 당시 서울 용산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이 보통 대기 기간만 3년이 넘는 서울 용산의 한 구립 요양원에 신청 한달 만에 초고속 입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진 후보자는 용산구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여서 모친의 초고속 입원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진영 후보자의 모친 국아무개(94)씨는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에 2013년 2월8일 신청서를 내고 한달 뒤인 3월9일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씨는 현재 6년째 이 시설에 거주하고 있다.

2008년 문을 연 이 요양원은 총 91개 병상 규모로 1인실, 2인실, 4인실로 구성돼 있다. 퇴원자가 나와야 대기자가 순서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25일 기준 입소 대기자는 남성 170명, 여성 343명 등 모두 513명이다.

요양원 쪽은 “통상 입원 접수를 하고 3년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3년 전 이 요양원에 부친 입원을 신청한 김아무개(50)씨도 “최근에 요양원에서 연락이 와서 ‘계속 (입원) 대기를 할 것이냐’고 물었다. 구립 요양원엔 입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진 후보자의 모친이 입원한 2013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이 요양원에 대기자가 너무 많자, 용산구는 대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2013년 6월24일 구립한남노인요양원을 추가로 개원했다.

용산구는 진 후보자의 지역구다. 더욱이 모친이 요양원에 입원할 당시 진 후보자는 용산구 국회의원이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 신분이었다. 모친 입원 이틀 뒤 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진 후보자 모친의 요양원 초고속 입원 배경에 더욱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특히 진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6년 동안 요양원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장녀 집 거주’라고 기재했다. 특혜 입원 의혹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가 장녀 집에 있는 것처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 쪽은 “(후보자 모친이 입원한) 2인실은 이용료가 상당하기 때문에 대기자가 많지 않아 신청 뒤 바로 입원할 수 있었다. 그해 3월 말에 신청해 5월 초에 입원한 노인도 있다. 당시 구청장 역시 다른 당 소속으로 부탁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모친이 장녀 집에 주소를 두고 있어 인사청문요청안에 ‘장녀 집 거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양원 쪽은 “1, 2, 4인실에 관계없이 통상 대기 기간이 3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방별 이용료도 장기요양등급 가운데 시설급여 3등급 기준으로 4인실은 70만원, 2인실은 100만원 안팎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