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고농축 대마를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에스케이그룹 일가 최아무개(31)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낸 마약공급책 ㄱ(27)씨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을 5차례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액상 형태의 이 대마는 흡연 때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수차례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행방을 쫓다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회사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대마를 구매한 뒤 실제 투약을 했는지 검사한 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최씨 등과 대마를 공유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씨는 에스케이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고 최윤원 에스케이케미칼 회장의 아들로, 에스케이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