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구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아무개(31)씨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케이(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에게 대마를 판매한 3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 또 구속영장이 신청된 에스케이그룹 손자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3일 오후 예정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마약 판매책 이아무개(30)씨가 자진 출석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일 밤 9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마약수사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해 범행을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올해 2월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인 최아무개(31)씨에게 3차례 대마를 판매하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대마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마약 전과가 없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이씨를 석방하고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구속영장이 신청된 최씨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 최씨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최씨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 심사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해 3부터 최근까지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이아무개(27·구속)씨로부터 15차례 고농축 대마 액상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수한 이씨로부터 대마를 3차례 구매해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최씨가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하면서 지급한 금액은 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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