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후 황씨가 입원해 있는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황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당 첩보에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황씨의 과거 필로폰 투약 혐의는 물론, 새로운 마약 투약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황씨에게 2차례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오후 2시48분께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된 황씨는 “혐의를 인정 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첩보 입수 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황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 지 수년이 지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모두 반려했다. 이날 황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황씨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씨는 2015년 9월 당시 대학생이던 ㄱ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께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후 검찰이 황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최근 검·경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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