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4일 오후 체포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구속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엔 필로폰을, 지난해 4월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수원지법에서 열린 황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선주 영장전담판사는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는 지난 4일 체포된 뒤 경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또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황씨가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사를 벌였지만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 단계에서 2차례 기각되고 황씨에 대한 조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수사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황씨가 2015년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됐을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황씨는 지난 2015년 11월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지만, 수사를 담당한 종로경찰서는 별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황씨를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황씨는 이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내사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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