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 화장실에서 20대 남자 간호사가 몸에 주삿바늘이 꽂혀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기 고양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0일 오전 9시께 스타필드 고양 1층 남자화장실에서 ㄱ(2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ㄱ씨 몸에는 주삿바늘이, 바닥에는 주사기와 수액 봉지가 떨어져 있었다. 쇼핑몰 내 환경미화원이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들어갔다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잠금장치가 안으로 잠겨 있었으나, 환경미화원이 청소를 하려고 변기가 있는 칸 문을 열어 발견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시신을 부검했지만, ‘사인 불명’이었다. 몸에서 외상 등 타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수액 봉지와 주사기 등이 발견돼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 약물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이 쇼핑몰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ㄱ씨는 전날 오전 10시30분께 이 쇼핑물에 온 뒤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쇼핑몰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전날부터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당일 오전 11시 이 쇼핑몰 안 미용실을 예약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액 등의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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