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사업 계획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를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물의 도시’로 조성하는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7일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에서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1-1공구 건설에 들어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랜드마크가 될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송도 워터프런트 1-1공구 건설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송도가 동양의 베네치아로 해양친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후속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2027년까지 6215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를 ‘미음(ㅁ)’자 형태로 잇는 수로(16㎞)를 조성하고 수변에 해수욕장, 복합마리나리조트, 수변 주거단지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날 착공한 1-1공구(930m)는 2021년 말까지 650억원을 들여 송도 인공호수와 바다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수로와 수문, 보도교, 친수시설 등을 짓는다. 시는 나머지 구간(9.4㎞)에 대해서도 행정안전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2차 타당성 조사 결과가 올해 9월 말 나오면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1-1공구 조성사업이 시작됐지만,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의 경제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청이 2012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39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경제성이 있는지의 잣대가 되는 이 수치는 1을 넘어야 편익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4월 재조사에선 뚜렷한 계획 변경 없이 0.739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경제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시 지방재정투융자심사위원회는 수질·방재분야 사업 필요성이 일부 인정해 1-1공구만 추진하도록 경제청에 통보했다.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는 땅이 팔리지 않을 경우 재정위기를 초래하고, 수질관리 등 건설 뒤 관리에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인천판 4대강 사업’으로 변질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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