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일제 강제동원 명부, 한곳에 모아 공개한다

2023년까지 국가기록원·국사편찬위 등에서 종합

‘유수명부(留守名簿)’는 원부대에서 전장 등으로 파견된 부대의 명단이다. 총 114권 분량에 총 16만여명이 수록돼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 국사편찬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가 하나로 통합돼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현재 국가기록원,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분산 보관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 명부 자료를 한 데 모으는 ‘강제동원 명부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2023년까지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먼저 2020년에 약 9억원의 예산을 들여 노무자, 군인·군무원 등 모두 23만여명에 대한 관련 자료를 모은다. 15권 분량의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조사결과’에는 일본기업에 동원된 6만9766명의 조선인 노무자의 명부가 지역별, 기업별로 나뉘어 기재돼 있다. 입소경로별, 이름, 생년월일, 본적, 직종, 입소연월일, 퇴소연월일, 미불금 등의 구체적인 기록도 남아있다. 114권 분량의 ‘유수명부’에는 군인·군무원 16만148명의 소속 부대와 파견지 등이 기록돼 있다.

‘조선인노동자에 관한 조사결과’는 일본기업에 동원된 조선인이 수록돼 있는 명부이다. 이 명부는 일차적으로는 일본 지역별로 편철됐고, 이차적으로는 기업별로 나뉘어 등재돼 있다. 명부의 세부항목은 입소 경로별, 이름, 생년월일, 본적, 직종, 입소연월일, 퇴소연월일, 미불금 등이다. 모두 15권 분량으로 7만여 명이 수록돼 있다. 국가기록원 제공

국가기록원은 이후 단계별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마무리하고 대국민 자료제공 서비스, 명부 관련 전시, 국제심포지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현재 국가기록원이 제공하는 일제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 검색서비스는 성명, 생년월일, 사망여부 등 최소 항목만 제공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다양한 정보항목이 담긴 통합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피해자 규모, 강제성 등을 밝히는 후속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