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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부지역에도 물폭탄…광주·대구, 도로·주택 침수 잇따라

등록 2020-08-07 15:10수정 2020-08-08 02:37

안성·철원 등 7곳 특별재난지역 선포

사망·실종, 충북 13명 등 총 27명
전국 농경지 피해 ‘여의도의 28배’
이재민 절반 가까이 아직 귀가 못해

지리산 성삼재 도로 통행 막히고
토사에 경전선 화순~남평 운행중단
대구 주택가선 맨홀 역류하기도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복개상가 인근 양동교를 지나는 광주천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7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복개상가 인근 양동교를 지나는 광주천이 불어나 있다. 연합뉴스

1주일째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으로 24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실종자도 10명에 이르고 있다. 수천명의 이재민이 생겼고, 시설피해도 6천건을 넘어선 가운데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에선 주택이 침수되고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7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사망 17명, 실종 10명, 부상 7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다. 전날 오전 강원 춘천 의암댐 전복사고로 숨진 1명과 실종된 5명은 빠진 집계다.

지난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한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농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 한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농민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소방본부는 지난 2일 충주 산척면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방관 ㄱ(30)씨 등을 비롯한 실종자들을 엿새째 찾고 있다. 충남에서도 3일 아산 송악면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2명을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656명의 이재민 중 1139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시설피해는 총 8243건으로, 도로·교량 2236곳, 주택 2236채와 비닐하우스 173동, 농경지 8161㏊ 등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충북의 경우 여의도 면적(290㏊)의 9배 가까운 2575㏊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연이은 폭우 속에서 복구작업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전체 시설피해 중 약 66%(4085건)의 응급 복구가 마무리됐다. 주택과 상가 300여채가 침수된 천안·아산 등에서도 복구작업이 계속됐고, 태안·보령에서도 어선 보수와 방파제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남부지역에도 시간당 65㎜의 비가 쏟아졌다. 광주천 범람 위기로 광주 서구 양동시장 상인 230명이 긴급 대피했고, 남구 백운동과 서구 쌍촌동, 북구 중흥동 일대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겼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리산 성삼재 도로의 통행도 막혔다. 경전선 화순~남평 구간 철로에는 토사가 밀려들어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대구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해 동구·서구·북구, 달성군 등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맨홀이 역류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7일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충주·제천시와 음성군, 충남 천안·아산시 등 7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들 지역에는 국고에서 피해 복구 비용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는 재난지원금과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최예린 김용희 서혜미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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