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사립 고등학교 교사가 2학년 전체 학생의 개인 성적을 단체 채팅방에 공개해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인천시교육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인천 한 고교의 2학년 담임교사 ㄱ씨는 이달 3일 해당 학년 학생들의 성적 파일을 자신이 맡은 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해당 파일에는 2학년 전체 학생 196명의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분석표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담겼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성적은 공개할 수 없는데도, ㄱ씨는 “학생들의 학업 의욕을 끌어올리려고 성적을 공개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학부모의 항의로 성적 공개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쪽은 공개 다음 날인 4일 시교육청에 구두 보고하고, 경위를 파악해 7일 시교육청과 교육부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학교와 ㄱ씨는 2학년 전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 사과했다. 학교 쪽은 ㄱ씨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교내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 중 해당 학교를 방문해 개인정보 관리 관련 실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례는 없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 관리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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