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소속 현직 여성 경찰관이 직장 내 괴롭힘 등을 피해를 호소하며 국민청원을 제기해 해경이 감찰에 착수했다.
24일 해양경찰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재 같은 사무실 직원의 막말과 텃새, 순경 때 당했던 직장 내 성폭력 사고를 알리니 조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올해 2월 해경청으로 발령받은 여경 ㄱ씨는 “발령 첫 주에 서무 행정업무로 벅차하자 사무실 동료가 ‘16년 동안 얼마나 날로 먹었길래 이딴 서무 (업무) 하나 못해서 이렇게 피X 싸고 있냐’고 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있는 사무실에서 그렇게 얘기해 굉장한 수치심과 모욕감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후에도 해당 후배 동료의 막말이 계속됐다며 피해 사례를 열거했다.
ㄱ씨는 “그 동료로 인해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고통스러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도 먹게 됐다”며 “회사에 그와 분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육아휴직을 신청하라’라거나 ‘본청에 그 정도 각오 없이 왔느냐’, ‘회사에 친구 사귀러 왔냐’는 말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막말 피해를 당한 여경은 더 있다고 했다.
ㄱ씨는 또 2008년 일선 해경서에서 근무할 당시 회식 자리에서 상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고, 이를 상관에게 보고했는데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ㄱ씨는 “내부 조사는 묻힐까봐 가해자들을 외부기관에서 조사해 엄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경청은 ㄱ씨의 국민청원 글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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