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처해졌다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0년 9월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에 이어 두번째로 대선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내 지지율 1위 주자라는 고지를 선점했지만, 검증이라는 ‘넘어야 할 산’을 앞에 두고 있다.
이 지사를 끊임없이 괴롭혀온 ‘의혹의 사슬’은 △친형 강제입원 의혹 △석사논문 표절 의혹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 △조직폭력배 연루설 등이다.
이 지사 쪽은 의혹에 관해 “도정 수행 능력과 관련이 없는 비극적 가정사를 꼬투리 잡아 인신공격에 몰두해 ‘정치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을 확대재생산해 불신만 키우고 있다”고 반박해왔다.
10년 넘게 이 지사를 흔드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2019년 5월 수원지법 판결로 일단 검증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이 지사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해를 입힐 수 있는 정신질환자(친형)를 입원시키려 했던 것은 위법·부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가천대 석사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 지사가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논문을 반납했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선 2018년 10월 아주대병원에서 스스로 ‘신체 검증’까지 받으며 의혹을 반박했으나, 여전히 논란은 이어지는 중이다.
과거 형수에게 한 막말과 욕설은 본인이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1일에도 “제 부족함에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18년 <에스비에스>(SBS)가 ‘변호사 시절 성남지역 조직폭력배를 변론하고, 조폭 연관 회사에 수의계약 등의 혜택을 준 의혹이 있다’며 제기한 조폭 연루설은 당시 야당이 검찰에 고발까지 했으나 2018년 12월 검찰은 ‘혐의없음 증거불충분’ 처분을 했다. 이 지사는 “인권변호사 시절 문제의 인물을 변호한 것은 사실이나, 아무도 변론을 맡지 않은 그의 어머니가 통사정해 어쩔 수 없었다. 조폭 연루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를 둘러싼 이런 의혹들은 여러차례 반복해서 언급된 것들이다. 여러차례 수사와 재판을 거치면서 이를 버텨낸 바람에 이 지사의 ‘맷집’은 더 단단해진 면이 크다. 하지만 ‘여권 1위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 칼날은 더욱 매서워질 수밖에 없다. 이 지사는 이번에도 ‘검증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