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시’를 표방한 인천시가 인천을 대표할 ‘인천시민창작가요’ 발굴에 나선다. 시는 2025년까지 ‘음악도시, 인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3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다음달 22일까지 ‘제1회 인천시민창작가요축제(2021 인천시티팝)’ 참가곡과 참여 가수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음악도시 인천의 도시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예술가의 독창적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다.
이번 행사는 ‘찬란한 도시를 수놓는 BGM’이라는 주제로, 인천과 관련한 순수 창작곡을 선발할 예정이다. 작곡, 싱어송라이터, 가창 세 부분으로 나눠 접수하며, 가창 부문은 자신의 가창 실력을 알 수 있는 모창곡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수상자는 분야별로 소정의 곡·가창 비용을 제공하고, 음원·음반·영상 제작에도 참여하게 된다. 공모신청은 개인 SNS 또는 유튜브 계정에 직접 창작곡이나 모창곡(가창부문) 연주 영상을 ‘#인천시티팝’이란 태그와 함께 게시한 뒤 구글폼으로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3544억원을 투입해 39개 사업을 펴는 '음악도시 인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 발상지의 위상을 높이고, 음반기획, 제작사 등 각종 음악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950~60년대 옛 부평미군부대인 애스컴(현 캠프마켓)을 통해 팝, 로큰롤,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이 유입돼 인천은 한국 대중음악의 발상지로 평가받고 있다. 1970~80년대에는 공단지역에서 민중가요를 이끌었고, 90년대 관교동·동인천을 중심으로 록밴드타운이 형성되기도 했다.
시는 이런 음악과 관련한 역사적 자원을 기반으로, 음악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애스컴이 있던 터에 있는 캠프마켓에 창작부터 음반 생산 등을 할 수 있는 음악창작소를 조성하고, 소규모 라이브 스탠딩 공연장과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는 등의 계획도 포함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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