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개체수 늘어 관리 안 되자…꽃사슴 등 전시동물 폐사·매각한 인천시

등록 2021-07-14 13:41수정 2021-07-14 14:00

늘솔길공원 등 ‘인천지역 5개 공원’ 실태 조사
개체수 조절 실패에 열악한 환경 등으로 폐사
남동구 늘솔길공원 양떼목장.
남동구 늘솔길공원 양떼목장.

인천 지역 공원에서 전시목적으로 사육하는 토끼·꽃사슴·양 등 동물이 부실하게 관리되면서 폐사하거나 매각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14일 ‘인천지역 공원 내에서 전시목적으로 사육하는 동물 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 지역에서는 공원 5곳에서 전시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남동구는 2014년 늘솔길공원에 양떼목장을 조성하며 면양 7마리를 사들였지만, 개체 수 조절을 하지 않아 올해 초 45마리까지 늘어났다. 양떼목장 규모와 사육 시설보다 개체수가 많아 관리가 되지 않자 올해 2월 20마리를 매각처분했다.

월미공원에 사육 중인 꽃사슴.
월미공원에 사육 중인 꽃사슴.

인천시 계양공원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서구 연희자연마당에서도 토끼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이 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0년 최초 4마리에서 2019년 94마리까지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 2019년에는 20마리가 죽었고 지난해 8마리에 이어 올해도 6마리가 폐사했다. 연희자연마당은 지난해 부평구 나비공원에 토끼 40마리를 옮겼다. 암·수를 구분해 관리하고 있지만, 영역다툼 과정에서 귀를 물어뜯기거나, 피부병이 있거나, 탈장이 된 토끼도 있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인천시 월미공원사업소가 관리 중인 중구 월미공원에는 꽃사슴 3마리, 토끼 최소 39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꽃사슴은 2013년과 2014년 9마리를 반입했는데, 지난 7년 동안 번식과 폐사를 반복해 13마리가 죽었다. 남은 6마리 중 3마리는 올해 국립축산과학원에 연구목적으로 넘겨줬다.

서구 연희자연마당에 사육 중인 토끼.
서구 연희자연마당에 사육 중인 토끼.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시설공단에 위탁·운영하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의 토끼섬과 꽃사슴동산은 동물 현황 자료조차 없었다. 인천경제청 등은 올해 초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토끼섬의 열악한 관리실태가 알려지자 토끼 개체수 조절 등의 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인천녹색연합은 “시대적 흐름에 어긋나는 유희 목적의 공원 내 동물 전시를 점차 중단해 나가야 한다”며 “현재 남아있는 동물의 생명권을 위해 거주환경 정비와 주기적인 수의 처치, 개체 수 관리방안 마련 등 동물복지 차원의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녹색연합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