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60년 노동문화 유산 품은 ‘인천산선’을 지켜주세요

등록 2021-07-21 11:25수정 2021-07-22 02:32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철거 두고 김정택 목사 30일 단식
재개발 사업 탓 철거 위기…박남춘 “전향적 조정자 역할”
21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김정택 목사가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지역 주민들에게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존치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달 22일부터 교회 존치를 요구하며 이날까지 3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21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김정택 목사가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지역 주민들에게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존치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달 22일부터 교회 존치를 요구하며 이날까지 3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여기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현 미문의일꾼교회) 건물에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노동의 삶이 살아서 숨 쉬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부모님, 선배, 그리고 주민 여러분들이 살아온 족적과 삶의 가치도 함께 자료로 보관돼 있습니다. 60년 노동문화 유산가치를 품은 인천산선을 지켜주세요.”

21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김정택 목사가 ‘동구 화수·화평 재개발지역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화수·화평 재개발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인천산선 존치를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30일째 단식농성을 했다. 이 교회 4대 총무를 지낸 그는 1996년 강화도로 귀농했다가 철거 위기 소식에 교회로 달려왔다.

김 목사는 이날 건강을 염려한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다. 그는 “잠시 기력 회복을 위해 몸은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인천산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은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이어받아 ‘릴레이 동조 단식’과 ‘1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범대위는 이날 인천산선 존치에 동참한 5853명(1차) 연대서명도 인천시에 전달했다.

전례 없이 광범위한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의 연대에, 그동안 단체 쪽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박남춘 인천시장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동구 화수화평재개발사업 내 산업선교회와 관련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안을 책임지는 원도심재생조정관에게 더는 시가 관망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책임지고 전향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지시했다”고 썼다. 이어 “책임성을 갖춘 대표성 있는 단위의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롭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시는 ‘원만한 협의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9일 인천산선 철거 계획이 포함된 재개발사업을 고시했다. 이에 범시민대책위 쪽은 ‘기만행위’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