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위치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의 누적 항공화물 물동량이 개항 20년 만에 5천만t을 돌파했다. 2018년 4천만t을 달성한 뒤 3년 만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27일 10시58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애틀란타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화물기가 70t의 수출화물을 운송하면서 항공화물 누적 5천만t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의 누적 화물 물동량은 2006년 1천만t을 처음 돌파한 뒤 2010년 2천만t→2014년 3천만t→2018년 4천만t을 돌파했다. 지난 20년간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입 된 물품 가액은 약 15조 달러(1경7224조9062억원)로 추산된다.
항공 화물은 주로 반도체·의약품 등 고가 물품이 많아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입 물품 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항공화물 5천만t은 대형 화물기 대표 기종인 보잉747-400F(100t 적재 기준)를 50만 회 운항해야 하는 물동량이다. 보잉747-400F 50만대를 일렬로 세울 경우, 지구 한 바퀴(4만㎞)를 도는 거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여객이 90% 이상 급감했지만, 항공화물 물동량은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2만t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동량은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30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물류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196만㎡에 이르는 공항물류단지를 조성했으며, 현재 7개의 항공사 화물터미널 외에도 글로벌특송사 전용터미널을 확대 추진 중이다. 또 9월부터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신선식품·동물 등의 환적대기 및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고 악천후 등으로부터 안전한 처리가 가능한 ‘신선화물 전용처리시설’도 운영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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