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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2동 53분, 역삼2동 40분…같은 거리, 다른 출근 시간

등록 2021-09-08 14:22수정 2021-09-09 02:30

서울시, 출근·등교 동별 이동 분석
홍은2동 지하철역 ‘0’, 역삼2동은 ‘3’
대중교통 인프라, 이동시간에 영향
강남권 평균 40분, 강북권은 55분

코로나로 서울시민 이동량 ‘급감’
발생 전보다 하루 평균 18% 감소
서울의 지역별 대중교통 인프라 격차가 통근·통학시간 등 생활여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케이티(KT) 휴대전화 시그널을 기반으로 1분 단위로 집계한 정밀분석 결과로, 시는 향후 교통·주택 정책 수립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서울 통근·통학 패턴 분석’ 결과를 보면, 통근·통학 등 움직임은 서울 내부 이동이 69.2%, 서울·수도권 이동이 30.4%, 서울·비수도권 이동이 0.4%로 나타났다. 걸리는 시간은 서울 내부 이동 땐 평균 44.7분이, 서울 내·외부를 오갈 땐 평균 5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역에 따라 통근·통학에 소요되는 시간은 큰 차이를 보였다. 5월24∼28일 출근·등교시간을 기준으로, 소요시간이 가장 길었던 지역은 강동구 고덕2동으로 출근·등교에 1시간 가까이(58분) 걸렸다. 하지만 강남구 역삼1동 주민들은 평균 36분 만에 출근·등교해 22분 덜 소요됐다. 같은 기간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과 강남구 역삼2동 주민들의 평균 출근·등교거리는 6.6㎞로 같았지만, 걸리는 시간은 각각 53분과 40분으로 차이가 났다. 고덕2동이나 홍은2동 주민들은 길에서 버리는 아까운 시간이 더 많았던 셈이다.

이런 차이는 외곽이냐 중심지냐 같은 거주지 특성의 차이보다는 대중교통 인프라 차이에서 발생했다. 지하철역만 봐도 고덕2동·홍은2동엔 한곳도 없지만, 역삼1동엔 강남·선릉·선정릉·신논현역 등 4곳, 역삼2동에도 선릉·역삼·한티역 등 3곳이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논현1동·대치4동·신촌동·필동·논현2동 등 주로 강남권 주민들의 출근·등교시간이 40분 미만으로 짧았다. 하지만 상일동·강일동·도봉2동·진관동·도봉1동·월계2동 등 강북권 주민들의 출근·등교시간은 55분 이상 소요됐다.

코로나19가 서울시민 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월~올해 7월 하루 평균 이동건수는 1867만건인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2019년 11∼12월) 일평균 2275만건보다 18% 감소한 수치다. 특히 ‘3차 유행’ 때인 지난해 11월13일~올해 1월20일 이동량은 29.9%나 줄었다. 지난해 12월13일 서울지역 하루 이동량은 인구보다도 적은 885만건에 불과했다.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시민들이 상당했다는 의미다.

이번 서울시·케이티의 빅데이터 분석은 1분 단위로 수집되는 통신 빅데이터와 교통 등 공공 빅데이터를 활용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5년 단위 통근·통학인구 조사(통계청)나 1년 단위 대중교통 현황조사(국토교통부)가 기초지자체 단위로 작성되는 데 비해 이번 분석은 행정동(426개)보다 많은 1831개 구역별로 조사된다. 또 연령별·성별·시간대별 이동의 특성 파악이 가능하고 작성 주기도 하루 단위로 짧다.

이번 빅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누리집에 월 단위로 공개된다. 다만, 지하철·버스 이동 패턴만 분석이 가능해, 도보·자전거 등을 이용한 경우는 제외된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 빅데이터를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통근시간 개선을 위한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 정책, 청년주택 입지 선정 등 교통·주택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거리 대비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지역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배차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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