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마켓’이 76년 만에 완전히 폐쇄됐다. 캠프마켓 공원화도 가속이 붙게 됐다.
인천시는 지난달 말 캠프마켓 내 D구역에 있던 제빵시설이 폐쇄되면서 미군 주둔 역사가 공식적으로 종식됐다고 4일 밝혔다. D구역은 이후 환경조사 등을 거쳐 내년 4월까지 반환될 예정이다.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육군의 조병창(무기공장)으로 사용됐다가 1945년 광복 뒤 미군이 주둔했고, 1951년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된 땅이다. 캠프마켓 반환은 2002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 체결에 따른 것으로, 2019년 12월 전체 약 44만㎡ 가운데 A·B구역 21만㎡가 반환됐다. 오수정화조시설이 있던 C구역(5921㎡)도 같은 해 인천 부평구가 반환받아 도시재생혁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구역인 D구역(23만㎡)에서 운영 중이던 제빵공장은 지난달 말 평택 미군기지로 완전히 이전했다. A·B구역은 현재 토양오염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며, D구역도 곧 환경기초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의 캠프마켓 공원화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시는 2024년까지 오염토양 정화 및 토지 매입을 마치고 2025년부터 공원 조성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1조1325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시는 공원조성 기본구상을 위한 정책연구 등을 거쳐 2024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시는 캠프마켓 공원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시민생각 찾기, 토지 활용 방안 여론조사 등 시민공론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6억5천만원을 들여 2025년까지 캠프마켓 기록화(아카이브) 사업도 추진한다. 류제범 시 캠프마켓과장은 “캠프마켓 완전 반환을 시민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공론화 사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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