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인천지역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시내버스 수준의 요금만 내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내년 3월1일부터 ‘섬 주민 여객선 시내버스 요금제’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화군과 옹진군 내 25개 섬 주민 1만4587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요금은 성인 1250원, 청소년 870원, 어린이 500원이다.
현재 섬 주민의 본인 부담금은 여객선 운임이 8340원 미만인 항로는 정상 요금의 50%이며, 8340원 이상인 항로는 정액으로 5천∼7천원이다. 나머지 비용은 시가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여객선도 대중교통에 포함됐다. 시는 여객선도 대중교통 요금과 동일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통한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객선 시내버스 요금제를 도입했다.
시는 이 요금제 시행으로 섬 주민의 여객 운임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92억원보다 12억원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섬 지역의 특수성 탓에 교통 불편을 겪어온 섬 거주 시민들이 내년부터는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섬 정주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