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인천 월미도 주민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가 월미공원에 세워졌다.
인천시는 2일 월미공원에서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 위령비는 정부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권고사항을 반영해 시가 2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것이다. 위령비에는 ‘1950년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군 소속 미군의 폭격으로 월미도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원주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건립했다’라고 적혀있다.
박남춘 시장은 “이 자리에 세워진 위령비를 통해 다시 한 번 원주민 희생자의 영령을 추모하며 남겨진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의 진실화해위가 2008년 발표한 ‘월미도 미군 폭격사건 진실규명 결정서'를 보면,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닷새 앞두고 상륙하기 전 미 해병대 소속 항공기가 월미도 일대를 폭격했다. 이날 폭격으로 월미도 주민 1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월미도 원주민의 귀향과 위령 사업을 지원하는 등의 조처를 하라고 정부와 인천시에 권고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