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무예제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 기술 지침서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 <무예제보>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보물지정을 예고한 <무예제보>는 문인관료 한교(1556~1627)가 조선 14대 국왕 선조(재위 1567~1608)의 명을 받아 편찬한 무예기술 지침서다. 당대 중국과 조선의 무예를 정리해 무술 동작을 담은 도보(그림책)와 함께 조선시대 한문으로 적힌 문장을 다시 한글로 직역했던 언해로 구성돼 있다. 1598년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국내에서 유일한 조선 전기 무예서적이다. 문화재청은 <무예제보>가 우리나라 무예서 가운데 가장 먼저 편찬됐고,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년) 등 이후 무예서 간행에 영향을 끼친 점 등을 인정해 보물로 지정했다. 아울러 초간본이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 두곳에만 소장돼 있다는 희소성도 고려됐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유물 구매를 통해 <무예제보>를 소장하게 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