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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남해왜성 유적 복구하고 매장문화재 조사하겠다”

등록 2021-11-18 04:59수정 2021-11-18 07:41

야영장 설치공사 때문에 훼손된 남해왜성 유적. 진출입로를 설치하느라 성벽을 허물었고, 공사장 둘레에 콘크리트 옹벽이 세워졌다. 남해군 제공
야영장 설치공사 때문에 훼손된 남해왜성 유적. 진출입로를 설치하느라 성벽을 허물었고, 공사장 둘레에 콘크리트 옹벽이 세워졌다. 남해군 제공

야영장시설 설치공사 때문에 임진왜란 유적인 남해왜성이 훼손된 것과 관련해, 남해군이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고 매장문화재가 더 있는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경남 남해군은 17일 “문화재위원의 검토의견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고, 공사지역 내 잔존 매장문화재 확인과 보존대책 이행 등 조처를 하겠다. 문화재 보호와 보존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반성의 기회로 삼아, 최선을 다해 매장문화재 보존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남해군은 전문가 검토회의를 열었는데, 문화재위원들은 “남해왜성 훼손 부분을 원상복구하고 매장문화재를 조사하라”고 보존대책 수립 의견서를 작성했다. 의견서에서 문화재위원들은 “야영장 공사 때문에 훼손된 부분을 시굴 조사해서 매장문화재가 있는지 확인하고, 매장문화재가 있으면 발굴조사를 해서 전체 문화재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 훼손된 석축은 복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화재 조사 이후 그 결과를 문화재청 문화유적분포지도에 포함하고, 본성과 외성을 연계해서 남해왜성 활용계획을 세워라”고 남해군에 요구했다.

전문가 검토회의에 참여한 박종익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전문위원은 “2017년 국립진주박물관이 실측하는 등 외성까지 포함한 남해왜성의 실체는 이미 알려져 있었는데, 담당 공무원이 이를 몰랐다고 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만약 계획을 축소하거나 변경해서라도 야영장을 설치한다면, 야영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이곳이 남해왜성 유적지라는 것을 정확히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재위원인 나동욱 부산시립 복천박물관 관장은 “성벽을 허물어 진출입로를 만든 부분의 훼손이 가장 심각하다. 남해왜성 유적과 야영장 공사장이 겹친다는 것을 몰랐다는 남해군청 담당자의 해명은 이해하기 힘들다. 훼손 부분 복구는 물론 주변지역까지 범위를 넓혀서 매장문화재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 선소리 바닷가 언덕 위에 있는 남해왜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세운 성으로,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과 관련된 유적이다. 지난 1월 개인사업자가 7857㎡ 규모의 야영장을 설치하려고 남해군에 건축신고를 했다. 남해왜성은 본성과 외성으로 이뤄져 있는데, 야영장 예정지는 남해왜성 외성과 겹쳐 있었다. 그런데도 남해군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8월18일 건축신고를 수리했다. 남해군은 야영장 공사 때문에 남해왜성 유적이 훼손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지난 3일 공사를 중지시켰다. 하지만 이미 두달 동안 공사가 진행되면서, 일부 성벽이 허물어지고 공사장 둘레에 1~7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되는 등 남해왜성의 외성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남해왜성의 외성은 문화재청 문화유적분포지도에 표시돼 있지 않아서, 야영장 예정지와 남해왜성 유적이 겹친다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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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단독] 까뭉개진 16세기 ‘임진왜란 유적’…발뺌하는 남해군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0189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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