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한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곰 5마리 중 포획되지 않은 2마리 가운데 1마리가 23일 사살됐다. 붙잡힌 4마리 중 2마리는 생포했고, 2마리는 사살됐다.
용인시는 23일 오후 1시20분께 용인시 처인구 호동 한 농장 인근에서 포획단이 탈출한 반달가슴곰 1마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포획단은 수색 중 갑자기 곰이 포획단을 향해 달려들어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곰이 발견된 지점은 탈출한 사육농장에서 직선 거리로 2㎞가량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포획단은 나머지 1마리를 추적 중이다.
앞서 22일 오전 10시50분께 사육농장에서 곰이 탈출했다고 이동읍 천리 이장이 신고했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곰 16마리 가운데 5마리가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2마리는 1시간여 만에 생포했다. 1마리를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포획에 실패해 사살했다.
경찰은 누군가 곰 우리의 잠금장치를 열어 곰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농장은 지난 7월 농장주가 자신의 불법 도축사실을 숨기려고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했는데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던 곳이다. 농장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농장주 구속 이후 관리청인 한강유역환경청은 용인시, 시민단체 등과 대책회의를 갖고 시 등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사료를 곰에게 공급하도록 조처했다. 농장관리 주체가 불분명 상태에서 다시 곰 탈출 사태가 벌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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