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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을 한밤중 인적 드문 도로에 내려놓고 간 30대 엄마

등록 2021-11-29 16:09수정 2021-11-30 02:30

게임서 알게 된 20대 남성과 함께 유기
지나가던 운전자 3분 만에 발견해 구조
아동학대. <한겨레> 자료사진
아동학대. <한겨레> 자료사진

4살 난 딸을 한밤중 인적조차 드문 도로에 내려놓고 떠난 30대 친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복지법의 유기 혐의로 30대 여성 ㄱ씨와 20대 남성 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6일 밤 10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도로에 친딸 ㄷ(4)양을 차량 밖으로 내리게 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인터넷게임을 통해 알게 된 ㄴ씨와 함께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차를 타고 고양까지 약 30㎞를 이동해 인적이 드문 도로 가장자리에 ㄷ양을 두고 간 것으로 조사됐다.

ㄷ양은 인근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3분여 만에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구조됐다. 신고자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ㄷ양을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ㄷ양이 메고 있던 어린이집 가방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친아버지에게 인계했다

ㄱ씨와 ㄴ씨는 2달여 전 인터넷게임에서 대화를 주고받다가,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와 ㄴ씨는 ㄷ양이 어린이집을 하원한 당일 오후 5시께 만나 서울 등지를 배회하다가 ㄴ씨의 거주지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다른 아동학대 범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도주 우려 등이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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