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이어 인천시도 시내버스 내 현금요금함을 순차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인천시는 내년 1월10일부터 6월30일까지 62번과 535번 버스 노선 35대 현금요금함을 없애고, 현금승차 없는 노선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현금승차 폐지는 현금승차 이용 비율이 현저히 낮은 데다 현금요금함 관리비용 절감 등을 위한 조처라고 시는 설명했다. 인천지역 시내버스 전체 승차 건수 대비 현금승차 비율은 2018년 3.52%, 2019년 2.96%, 지난해 2.6%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현금요금함 유지관리비로 연간 3억6천만원이 소요된다.
시범기간 동안 카드가 없는 이용객은 △캐시비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차량 내 교통카드(보증금 2500원 포함한 5000원권) 구입 △에이아르에스(ARS) 통신과금을 통한 이용방식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캐시비 모바일 교통카드’ 방식은 시범노선 정류장 및 차량에 부착예정인 홍보물 내 큐아르(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해 해당 앱으로 이동 뒤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면 된다. ‘에이아르에스 통신과금’ 방식은 정류장 및 차량에 부착예정인 에이아르에스 안내번호로 전화를 걸어 결제완료 문자가 수신되면 운수종사자가 확인 뒤 승차하는 것이다. 결제된 이용요금은 다음달 통신비에 합산해 청구된다.
시는 현금승차폐지 시범노선 운영기간 동안 성과를 평가한 뒤 단계별 또는 전면 확대시행 여부를 내년 6월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홍두호 시 버스정책과장은 “거스름돈 주는데 운행시간 지연 및 안전사고 우려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현금 없는 인천버스 운행에 따른 시민불편이 없도록 대체 이용방식 등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부터 8개 노선 171대 시내버스에서 현금승차 폐지 시범운영에 들어간 서울시도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 전면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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